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70여개 체험·공연 열려
해마다 유채꽃이 필 무렵이면 전남 진도군 앞바다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의 바다가 조수 간만의 차로 길이 2.8km에 걸쳐 폭 40여m의 바닷길이 1시간 동안 갈라져 완전히 드러나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펼쳐진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작은 전설로 시작됐다. 회동마을에 큰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들은 모두 모도로 피신하고 뽕할머니 혼자 마을에 남겨졌다. 가족이 몹시 보고 싶었던 뽕할머니가 용왕님께 간절히 빌고 또 빌자, 바닷길이 활짝 열렸다는 것.
매년 4월이면 회동마을 사람들은 바람의 신(영등신)에게 한 해의 풍요를 비는 영등제와 함께 뽕할머니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
지난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에 의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끼리 치르던 연례행사는 1978년부터 성대한 축제로 거듭났다.
오는 3월 21일(목)부터 24일(일)까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모도 일대에서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miraclesea.jindo.go.kr)’가 올해로 벌써 41회째 이다.
이곳은 1978년 일본의 NHK가 ‘세계 10대 기적’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도 매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릴 때면 전 세계에서 취재진과 관광객이 몰려든다.
올해는 3월 21일(오후 6시), 22일(오후 6시40분), 23일(오전 6시50분, 오후 7시 10분)에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비의 바닷길 걷기이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한 시간여 동안 흥겨운 풍악에 맞춰 섬과 섬 사이를 걸으며 바닷속을 걷다가 개펄에 드러난 조개·낙지·소라·전복을 거져 줍는 것도 재미이다.
하루에 고작 한 시간 이 길을 걷기 위해 해마다 50만명이 보배섬 진도를 찾는다. 일본 NHK 방송 등 외신에 보도되면서 이역만리에서 찾아오는 외국인도 매년 수만명이 넘는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에 걸맞게 슬픔을 신명으로 승화시킨 뽕할머니 제례를 시작으로 진도 씻김굿, 상여놀이의 일종인 ‘진도만가’, 상주를 위로하는 진도 전통 가무악극 ‘다시래기’ 등 20종의 무형문화재공연 등이 축제 기간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