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TV 박경자 기자] “쑤욱 뽑았더니 알알이 달렸네”
고창군 고창읍 신월마을 앞 나지막한 야산. 땅콩 수확체험을 하러 온 관광객들과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땅콩 밭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땅콩의 잎과 줄기를 세세히 관찰했다. 이윽고 땅콩 줄기를 손으로 잡아 채 뽑아내니, 농민들이 정성들여 심고 길러 알차게 자란 땅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집에서 즐겨 먹던 땅콩이 이렇게 수확한 것이었는지 몰랐다”며 “땅콩을 수확하니 가을의 풍성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고창군이 신월마을 광장에서 ‘2019고창 풋땅콩 품평회·수확체험’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고창땅콩연합회와 신월마을 주민들이 모여 올해 수확을 축하하고, 아이들과 도시지역 방문객을 위한 농촌체험 기회로 마련됐다.
고창군에선 축구장 427개를 합친 면적(305㏊)에서 땅콩을 재배하고 있다. 이는 전국 재배면적의 7%에 해당한다.
‘고창땅콩’은 풍부한 일조량과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 서해안 해풍의 영향으로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을 정도다. 특히 올해는 청와대의 명절선물로 ‘고창땅콩’이 선택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고창땅콩은 지역농부 62명이 연합회를 조직해 꾸준한 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으로 품질 향상에 힘 써 오고 있다. 지난해부턴 땅콩새싹막걸리, 땅콩오일, 땅콩쿠키 등 다양한 기능성 가공제품의 개발과 상품화로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땅콩은 껍질 제거가 제일 어려운데, 이 작업은 동네 어르신들이 맡아서 한다. 기계로 벗길 수도 있지만, 알맹이가 망가질 수 있어 일일이 손으로 벗겨야 한다. 껍질 제거도 하나의 일자리 창출인 셈이다.
고창 이엠땅콩 이경수 대표는 “이번 청와대의 명절선물 선정으로 고창땅콩은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명품 땅콩으로 우뚝 서게 됐다”며 “저장성을 높이고, 향미를 가미해 내수시장 뿐 아니라 수출 상품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